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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인터넷 높임법들

Anonymous (0)
비회원

게시일: 2009-08-20 18:22|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는 공간에 쓰는 글이라고 항상 존대말을 사용하라는 법은 물론 없습니다.
오히려 글의 특수성에 따라(팁 같은) 글쓴이와 글을 읽는 사람간의 무언의 합의하에 존대말을 생략하고 글을 쓰기도 하죠. 별로 어색할 것도 없고요.
다만 위와 같은 단방향의 소통이 아닌 양방향의 대화가 이루어질 때는 존대말을 제대로 써야 하는게 기본 중의 기본이죠.
그런데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지 못 해 안달이 나서인지, 아니면 알량한 자존심 때문인지 몰라도 최근 제법 인지도 있는 인터넷 커뮤니들에서도 황당한 높임법을 자주 보게 되네요.

"나는 운이 좋아 ...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이라고 하면 뭐 한 10년간은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게되는 걸까요?
밑에 댓글에다 "아, 너는 운이 좋아서 그렇게 할 수 있었군요."라고 써놓으려다가 요즘엔 싸우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넘겼습니다. (원래 무식한 인간과 언쟁을 벌이면 더 피곤하지요. 틀린걸 지적해줘도 지가 뭘 틀렸는지 모르기 때문에..)

"오랫만이네요. 누구신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높임법을 모르거나 간접 화법과 직접 화법의 차이를 모르는 놈이겠지요.
마찬가지로 "니가 누구인지 별로 안 궁금하십니다."라고 써놓으려다가 말았습니다.

"안녕하세요. XXXX님입니다."
뭐 가끔 아예 대화명에다가 '님'자를 붙여놓는건 그래도 애교로 봐주겠지만 이건 뭐.. 할 말이 없네요.

가끔 가다 나는 오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이지만, 이런 부분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몰라서 틀리거나 아니면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겠지요. 문제는 둘 중 어느 경우라도 한심해보이는데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겠죠.
근데 거기서 영어를 섞어 쓰면 유식해보이는 줄 착각하고, 한자어를 많이 쓰면 유식해보이는 줄 착각하고 문맥에도 맞지 않은 왠갖 잡단어들 다 갖다 붙여서 글을 쓰는 걸 보고 있노라면 대한민국 중고교 과정에서 국어시간에 도대체 애들에게 뭘 가르치는지 궁금해질 따름입니다. 제대로 가르쳐줘도 발로 배워서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 메시지수정: pardonk 일시: 2009-08-20 18:25 ]

Anonymous (0)
비회원

게시일: 2009-08-20 21:42|

요즘 학생들의 기초학력저하가 괜히 나온 말이 아니죠.
그리고 한글 맞춤법은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편입니다.

학교 졸업하고 몇년 지나고나면 잊어버리기 쉬워요.

Anonymous (0)
비회원

게시일: 2009-08-21 07:29|

정확하게 말하자면 "학생들의 기초학력저하"가 아니라 "기초 학교 교육력 저하 = 기초학력저하"가 맞겠죠.
학교와 그 학교가 속해있는 사회가 요구하는게 그러니, 애들이 그렇게 배우는 겁니다.
애들은 어른의 거울이란 말이 있죠. 괜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

Anonymous (0)
비회원

게시일: 2009-08-21 11:05|

"애들은 어른의 거울이란 말이 있죠. 괜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
참 공감가는 말입니다.

약간 글쓴분의 내용을 벗어나는 이야기이지만..
요즘 아들과 노는 재미에 푹~ 빠져 삽니다.

2살인데..요즘 엄마, 아빠 행동을 따라하고는 합니다.

엄마가 양치질을 하면 아들도 익숙치 못한 동작으로 양치질을 따라하고
아빠가 화장실에서 쉬~ 하는 모습을 몇번 보고는(대소변을 가르치기 위해 일부러 보여줍니다..^^;

대소변통에 쉬~ 하는 모습을 보면 참 기쁘면서 흐뭇합니다..^^

점점 사람으로 하는 행동 양식을 부모를 보고 따라 학습을 하는 걸 보면..^^
행동 하나 하나 말 한마디 하나 하나 조심스럽습니다.

조금 있으면 점심시간이네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

Anonymous (0)
비회원

게시일: 2009-08-21 16:01|

마지막에 교육 얘기를 잠깐 덧붙이긴 했지만 그게 주가 아니라 문제는 사실 저 정도 내용은 교육을 안 받아도 알 수 있는 내용이라는 거지요. ㅎㅎ
정상적으로 한국에서 나고 자랐으면..

인용

글쓴이: keyes76 날짜: 2009-08-21 11:05
요즘 아들과 노는 재미에 푹~ 빠져 삽니다.

2살인데..요즘 엄마, 아빠 행동을 따라하고는 합니다.

엄마가 양치질을 하면 아들도 익숙치 못한 동작으로 양치질을 따라하고
아빠가 화장실에서 쉬~ 하는 모습을 몇번 보고는(대소변을 가르치기 위해 일부러 보여줍니다..^^;

재미가 쏠쏠하시겠네요.
애들 앞에선 찬물도 못 마신다는 말처럼 세살박이 조카녀석이 있는데 온 집을 헤집고 다니며 사고를 치길래
정리하면서 기가 차서 웃으며 "이걸 다 엎어놓으면 어떡하냐, 임마" 했더니 말 다 듣고 나서 따라 웃으며 "임마" 이거 하나 따라하더군요. ㅋ
애들 특히 취학전의 어린 아동들 앞에선 정말 사소한거 하나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 메시지수정: pardonk 일시: 2009-08-21 16:03 ]

Anonymous (0)
비회원

게시일: 2009-08-21 18:28|

인용

대소변통에 쉬~ 하는 모습을 보면 참 기쁘면서 흐뭇합니다..^^

저도 9월에 딸을 출산할 예정입니다.
이런 건 좀 자세히 가르쳐주세요.
출산 후 아이를 가르쳐야 되는 입장이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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