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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눈속에 파묻힌 한반도, 위성에서 본 밀가루로 뒤덮여진 모습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10-01-17 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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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에서 찍은 한반도의 모습입니다...
정말 눈이 무지막지하게 내렸다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흡사 밀가루라도 흩뿌려놓은듯한 모습입니다.
특히 서쪽인 충청남도 지역은 집중 폭격이라도 당한것처럼 순백색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정말로 눈이 많이 왔습니다. 몇십년만에 내린 엄청난 폭설입니다...
눈이 오면 제일 고생하는 집단이 있지요... 눈을 제일 싫어하는 집단이 있지요..
바로... 현역 군인들 ㅜ.ㅜ ㅋㅋㅋ
저는 쉴새없이 내리는 눈을 맞으면 징병된 장병들을 떠올렸습니다...
지금쯤 빚자루 들고 정신없이 눈을 치우고 있겠지 ??? 라고...
저는 군생활하며 '제설작업'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기에 그들이 부럽습니다...
제설작업을 못해본게 부럽다니??? 날씨가 미쳐날뛰니 너도 제정신이 아닌가 보구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리라 사료되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다행이겠는데 ㅜ.ㅜ ㅋㅋ) 그런건 아니고...
저는 군복무 당시 본부대 소속 통신이었기에 여름에 태풍,장마나 겨울에 폭설과 한파
같은 자연재해만 닥치면 정말 몸서리가 처질정도로 끔찍하고 처절했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경기가 일어날 정도로 정말 악몽과 같은 사투였지요...
통신이라고 하는게 단순히 '통화시설'만 관리하는게 아니고 유선TV방송, 음성방송시설
PC연습장, 전기까지 '선'에 관련된 모든것들을 다 관리하고 유지보수해야만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깊게 박혀있는 것은 역시 여름에 태풍 들이닥쳤을때 비에 쫄딱 젖은 상태에서
토사에 파묻혀버리거나 끊어진 선로 전기먹어가며 복구한 일... (그짜릿한 손맛이란 것은)
겨울에 김포평야에서 칼바람을 맞아가며 매설된 선로중에 끊어진 구간 찾아내기 위해서
곡괭이로 얼어묻은 땅파헤치다 못찾아내서 별수없이 전주(전봇대)위로 새로 가공한 일....
제가 추위를 잘안탑니다. 정말 나 자신이 생각해도 의아할 정도로 추위에 강합니다...
'그렇게 입고 안춥냐??' '옷좀 따뜻하게 입고다녀'라는 말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단 한번도 '추위'라는 것을 '춥다는 느낌'을 가져본적이 없습니다.
혹한기 훈련에 나가서도 춥다고 느껴본적이 없습니다. 그런 제가 오직 저때만, 저 순간만은
정말 '춥다는게 이런건가???'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정말 이러다 얼어죽는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들정도로 끔찍하게 추웠습니다.
탁트인 김포평야... 전방 약 200m앞에 고속도로가 펼쳐져 있고 차들이 질주하는 역풍을
맞아서 더 사나워진 칼바람이 평야쪽으로 몰아쳤는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정말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건지 바람을 피할 지형지물이 단 1개도 없더군요. 오로지 눈앞에 펼쳐진 탁트인
곳에 얼어붙은 논이 끊이없이 이어질뿐...
결국 별수없이 바람을 맞아가며 약 1시간을 통신박스카를 기다리다 지원 장비 도착하고 나서야
전봇대 위로 맨몸으로 올라가서 선로 가설작업을 했지요...
겨울에는 선이 다 얼어붙어서 딱딱해져 버려요... 조금만 휘어도 선에 균열이 생기고 피복을
벗겨내는 것도 어렵고 장갑끼고 하면 손에 감각이 무뎌져서 피복벗기고 결선하기도 어렵지요.
맨손을 드러내면 몇초 못버티고 손이 얼어서 감각이 없어져 버립니다. 그 상태에서 그냥 손에
익혀진 감각대로 손이 움직이는 대로 니퍼를 움직이고 결선하고 테이핑하고... 야전선이 참
거칩니다. 손등 다 까지고 칼바람에 입술 찢어지고... 그래도 그냥 어찌어찌해서 용케 합니다.
빨리 작업을 끝마쳐야 전봇대에서 내려갈수 있고 그래야 이 지옥같은 곳을 벗어날수 있을테니..
그렇게 2시간동안의 악전고투후에야 박스카를 타고 겨우 그곳을 벗어날수 있었지요...
(차라리, 차라리 제설작업을 하는게 낫지 ㅜ.ㅜ 그래... 차라리 제설작업을 하고 말지 ㅜ.ㅜ)
만약에 둘중에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저는 기꺼이 제설작업을 기쁜마음으로 하겠습니다.. ㅋㅋㅋ
인체가 나약한거 같아도 영하 100도에서도 버텨낼수 있다고 합니다. 적응을 한다는 거죠...
(교양과학 프로그램에서 실제 실험을 했는데, 영하100도의 냉방에 실험참가자들을 들여보내며
영하10도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속옷만 입은 상태로 10분을 버티게 했는데, 동상걸리거나 신체에
이상증세를 보인 사람이 단한명도 없이 모두 멀쩡했습니다. 실험후에 '춥지 않았냐?? 견딜만
했냐?'는 질문에 '약간 춥기는 했지만 이정도는 견딜만 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영하 10도가 아니라 100도였다고 사실을 알려주자 다들 믿을수 없다는, 말도 안된다는 반응...
아마도 영하 100도라는걸 알려주고, 인지시키고 실험을 했다면 실험 참가자 다 죽었을걸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그보다 훠~얼~씬 더 따뜻한 날씨에도 추위를 느끼는 것은 의식화때문입니다.
춥다,춥다 의식을 하게 되면 말초신경이 실제 환경이상으로 자극을 받게되어 춥지않아도
춥다고 의식을 하게 되고 몸이 그에 맞게 반응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깐 간단히 말해서... '춥다,춥다' 자꾸 생각하고 떠올리면 더 춥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겨울에는 찌는듯한 더위에 시달린 여름을 떠올린다는 ㅜ.ㅜ ㅋㅋㅋ
그렇게하면 춥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더군요 ㅎㅎ
그리고 뭐... 군대에서 저때 겪은 저 처절한 악전고투가 떠오르면... (어휴~~ 부르르 -_-)
그때 그 추위에 비하면야 바깥세상에서 겪는 요즘같은 추위야 뭐.. 껌이죠 ㅋㅋ
그건 그렇고,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왜 사람들은
'내가 놀때는 다른 사람도 놀고, 내가 일할때도 다른 사람은 논다' 라고 생각을 하는건지 ??
본부대를 보는 일반 소총부대의 시선이 정말 삐딱하고 불만에 가득차 있더군요...
그들 눈에는 서류쪼가리, 기계장비나 만지작 거리며 빈둥거리는 본부대원들이 널널하게
보이고 편해 보여서 시기심이 나서 그런건지 아무튼 상당히 못마땅해 하더군요...
하긴.. 그 사람들 제설작업할때 본부는 사무실안에 있고, 훈련도 대부분 제외고 하니 편하게
보이나 본데 실상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알리가 있나...
유격장까지 갈때도 소총부대는 군장행군으로 반나절 걸어서 가는데, 본부대는 차량타고 그전날
미리 갑니다. 차타고 가니깐 마냥 편해보이나 본데.. 먼저 도착해서 땀에 쩔어서 새벽 4시까지
숲속파헤치고 나무올라타며 전화선,전기선,앰프선 깔았거든요... 딱 1시간 잤네요..
그게 편해보이나 ??? 나같음 차라리 군장매고 걸어서 가고 말것다... 그게 낫지...
여름에 장마때 본부대는 부대안에 틀여박혀서 작업도 없이 편하게 지내는줄 아나본데,
자고 있는데 새벽 1시에 벼락맞아 키폰불통이라는 연락받고서 선로실에가서 새벽 5시까지
키폰 고치고 5시에 돌아가서 딱 1시간 지나니깐 기상 나팔 ㅜ.ㅜ
나 그날 3시간도 못 잤음... 야근 수당도 안나오고 누가 보상해줄꺼야 ?? ㅜ.ㅜ
이건 뭐 자기들 자는 시간에 난 일했는데... 자고 있으니 그런걸 알리가 있나 ㅋㅋ
사람이라는게 참 이기적이라서 '자신이 하늘 일이 제일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쉽고 편해보이는데 그래서 '내가 놀때는 상대방도
놀고, 내가 일할때도 상대방은 논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인가 봅니다.
아무튼 본부대와 소총부대는 사이가 좋지않았습니다. 소총부대 입장에선 하는일도 없이
편하고 널널한 때깔이(은어, 매우 편하고 쉬운 일)인 본부대가 눈에 가시같은 존재들이고
본부대 입장에선 하찮은 일이나 하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시비거는 소총부대들이
못마땅할수 밖에...
그래서 충돌도 많고 갈등도 많았는데, 그중에 제일 기억나는건 소원수리를 했는데
소총부대에서 '본부대 애들이 취사장에서 지들만 건빵 튀겨먹는다, 못하게 하던가
아니면 우리도 튀겨서 달라..'는 내용으로 긁었다는... 이런 쪼잔한 쉑기들 ㅜ.ㅜ
아무래도 취사병들도 본부대 소속이니깐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부식이나 음식을 본부대를
우선적으로 신경써주고, 인사과에서도 본부대는 휴가를 최대한 원하는 기간으로 맞춰주고
뭐 그런게 있는데 그런것들이 다 못마땅하다는 겁니다.
이런 쫌팽이 같은 쉑기들 !-_- 피자가게에서 알바하면 피자 질리게 먹을수 있고, PC방에서
알바하면 게임 실컷 할수 있는건데... 그걸 특혜라고 시비걸다니 !!
결국 그 소원수리로 인해서 건빵 튀기지 말라는 명령 하달... ㅜ.ㅜ
뭐 사회에도 그렇지만 어디나 이런 조직갈등은 있죠. 영업부와 생산부의 갈등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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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10-01-22 19:30||
얼마전에 위에 사진으로 합성한 사진이 나돌던데.
휴전선 부분만 눈이 제거된 채로.. 돌아다니면서.
국군장병의 위엄이라고...ㅋㅋ
GOP에서 눈치우느라..하얗게 날새던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눈을 4일 내내 치우더니 이후에 눈만오면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나..하얀 눈만 보면 미칠것 같아.....ㅡ,.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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