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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  게시일: 2010-01-17 01: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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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은 몇사람이 장난으로 남긴 댓글이었습니다.
'제가 베플이된다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명동 한복판에서 혼자 삼겹살을 꾸워 먹겠습니다.'
베플(베스트 리플 - 추천을 가장많이 받은 댓글)이 된다면 저리 행하겠다는 말...
처음에는 본인들도 장난으로 시작했고,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그냥 장난으로... 설마 베플이
될까?? 된다고 해도 안하겠지... 그냥 장난으로 해본 말일테니 다들 장난으로 인식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추천수는 점점더 쌓이고 결국에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베플에 선정되었습니다. 뒤를 이어서 다른 2명의 사람이 역시 장난으로 달았던 댓글...
'제가 베플이된다면 김성근씨가 삽겹살을 꾸워먹을때 전옆에서 노래를 불러주며
흥을 도꾸어 드리겠습니다'
'제가 베플이된다면 김성근씨가 삼겹살을 꾸워먹고 조영석씨는 노래를 불러주며
흥을 도꿀때 전 옆에서 탬버린 치겠습니다.'
결국 이 세명의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으며 차례대로 1,2,3위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군요.
흔적
사람들은 반신반의 했습니다.
'에이.... 장난으로 꺼낸 말일텐데 설마 정말 하겠어??' 라고...
'그냥 장난으로 한건데, 설마 그걸 지킬리가 없지' 라고...
그런데 !!! 공지가 뜨고 !!!
정말 자신들이 한말 그대로 약속을 이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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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네이트나 싸이(SK커뮤니케이션)에서 의도적으로 꾸민 이벤트나
퍼포먼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저 많은 추천수는 어떻게 조작하기가 힘듭니다...
보는 눈이 한두개가 아닌데 함부로 추천수를 조작하다 들통이라도 나면 난감하겠죠...
아무튼 명동에서 펼쳐진 작은 행사는 그렇게 모두에게 작은 웃음을 주며
새해를 마무리하는 끝자락에 접하게 된 훈훈한 작은 일화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1월 1일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예상치 못한 볼거리가 또다시 펼쳐진 것입니다.
세 남자가 추위를 무릅쓰고 명동 한복판 길거리에서 떡국을 끊여서 길가는 행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
도대체 어떻게 된일이냐 하면... 기사를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인용 인천에 사는 변준섭(24)씨는 "제가 베플이 되면 1월 1일 친구와 함께 명동에서
떡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의 댓글 위로 의정부에 사는 김반석(24)씨와
안산에 살고 있는 홍승현(21)씨가 자신들의 댓글을 연이어 달았다. "제가 베플이 되면
떡국 만드시는 분들 옆에서 여자친구와 윷놀이를 하겠습니다"와 "저는 저분이 떡국 만들고
윗분이 윷놀이를 하면 옆에서 세배를 하겠습니다"로. 세 사람은 염원대로 당당하게 베스트
리플에 선정되었다. 그래서 이들은 명동에서 만났다.
그들도 앞선 삼겹살 이벤트를 펼쳤던 이들처럼 장난으로 시작했지만 설마설마 하던것이
결국에 '베플'로 선정되었고 자신들이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서 실행에 옮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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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언론사와의 인터뷰 막바지에 이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인용하겠습니다.
인용 "처음에는 저도 물론 장난으로 댓글을 작성했어요. 그런데 누리꾼들의 추천으로 '베플'이 되니까
부담도 느껴졌어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니 기분이 좋았죠. 그래서 책임감을 가지고
약속을 꼭 지켜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변준섭씨는 인터넷 공간에서 추천(투표)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베플(당선)이 되었고,
결국 스스로 내 건 공약을 직접 실현해보인 셈이 됐다. 몇몇 정치인들은 누리꾼을 '익명'
으로 '무책임'한 말을 쏟아내는 '가상 세계'의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실명'으로
올린 공약을 지키는 '책임감'을 보였고, 이것은 명동이라는 '현실'공간에서 일어났다.
준섭씨는 정치인들이 이제 국민들과의 약속을 '제발 좀'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선이 됐다는 건, 공약을 지키겠다는 의미잖아요. 그런데 (정치인들은) 막상 당선이 되면
(공약대로) 안 하잖아요. 선거 때 당선이 되고 안 되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제발 국민과의
약속을 쉽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평범한 세 누리꾼은 시민들에게 '재미'도 주고 '약속'도 지켰다. 정치인들은? 여기까지만
보면 누리꾼에게 2:0으로 패했다. 지방선거가 있는 올해부터는 정치인들이 공약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부디 누리꾼들을 드라마틱하게 역전하길 소망해본다. 제발.
李대통령 曰 '선거 때는 무슨 말인들 못하겠나'
=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말이라도 하는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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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불신으로 넘쳐나는, 불신으로 가득찬 세상이 되었습니다.
언론에서 보도하는 소식을, 뉴스를 믿을수 없는 세상입니다. 정말 사실인지, 조작이나 꾸밈
없는, 그 자체로써 온전한 진실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확인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쇼핑몰에 있는 상품의견란을 믿을수 없는 세상입니다. 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서
의도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람간에도 불신이 넘쳐납니다.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의심합니다. 그래서 서로를
감시하기 위해서 위치추적을 하고 그걸로도 안심을 못해서 몰래카메라까지 설치해서 의심
하고 확인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연인간에도, 친구간에도, 부모형제간에도, 혈육간에도 믿을수가 없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하기에 그 어느때보다도 '신뢰'가 '신의'가 중요하고 귀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해관계에 따른 온갖 대립과 갈등이 존재할수밖에 없는 인간세상에서 신뢰만큼, 믿음만큼
모두에게 필요하고 가치있는 것은 없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믿을수 없는 사람이 바로 상황에 따라서 '말을 바꾸는 사람' 입니다.
언제 어느순간에 어떻게 말을 바꿀지 알수 없는, 태도가 돌변할지 알수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래서 함께 일을 할수도 없고, 무엇인가를 믿고 맡길수가 없는... 그 무엇도 그와 함께
나누고 공유할수 없는, 절대로 믿고 의지할수 없는 그런 부류입니다.
사람인 이상 누구나 실언을 할수도 있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여의치 못할 이유로 인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그런 상황이나 처지까지 이해해주고 포용해 줄수있는 관용과 아량을 지닌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그러하기에 가장 최선의 방법은 바로 '지키지 못할 말은 아예 꺼내지도 않는 것' 입니다.
때로는 나는 장난으로, 지나가는 농담으로 던진말인데 상대방은 그걸 '사실'로 '약속'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면 나는 장난으로
한 말이니 그것을 이행할 필요가 없기에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농담이라는 것은, 장난이라는 것은 내 의도가 중요한게 아니고 상대방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느냐가 중요합니다.
농담이냐 진담이냐의 판단기준은 나 자신이 아니라 그걸 받아들이는 상대방입니다.
나는 농담으로 건넨 말이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진담으로 받아들여 버리면 그건 더이상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번에 자신들이 내뱉은 말을 지킨 분들, 약속을 이행한 분들은 농담으로 내뱉었을지도
모르지만 모두에게 개방되고 공평한 온라인 세상에서 민주적인 절차를 거치면서 진담이
되었고 결국에는 자신들의 말을 지켜냈습니다.
이것으로 알수있는 사실은, 처음에 말을 꺼냈을때는 농담으로 시작을 했지만 그들의
의식속에는 약속을 지킬 마음이 애초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지킬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말을 꺼냈다면 설사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 처했어도 결코 지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농담과 실언/허언... 흔히 망언이라도 부르는 그것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농담을 했을지언정 실언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때로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너무나도 피곤하고 힘들지도 모릅니다. 약속을 이행하는 과정이
자신을 너무도 고단하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 순간을 피하고 모면하고 싶을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 순간만 잘 넘기면, 그 순간만 어떻게라도 피하면 어짜피 잊혀질테니깐...
그렇게 하는게 자신에게는 더 편할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만 어떻게 잘 모면하는게 자신에게
당장은 이익이 되고 그래서 유혹에 사로잡힐지도 모릅니다. 인간은 누구나 유혹에 약하니까요.
하지만 당장은 힘들고 고단하더라도, 나에게 손해가 되더라도 약속을 반드시 지켜낸다면...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서 현실의 안락함과 편함의 유혹에 빠져들지 않는다면, 그렇게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마침내 신념을 지켜낼수만 있다면, 그 작은 믿음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마침내 신뢰라는 거대한 산이되고 방패가 되어서 어떤 험난한 시련과 난관앞에서도 결국에는
나를 지켜줄것이고 그렇게 이로움이 될것입니다.
믿음만을, 신념만을 지켜낼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댓가를 돌려받게 될것입니다.
순간순간의 이해를 따지고 계산해서 말을 바꾸는, 신념을 버리는 그런 카멜레온이나
박쥐와도 같은 삶이 의미가 있을까요...
어느 누구에게도 믿음을 얻지 못한, 어느 누구에게도 신뢰받지 못하는 그런 서글픈 인생이,
그런 수치스러운 삶을 이어가는 인간에게 어떤 존재가치가 있을까요.
이익과 이로움을 쫓아서 내 신념을 버릴수 있다면, 그렇게 믿음을 꺾을수 있다면, 그런 삶이라는
것이... 기생충과 같이 여기붙었다 저기붙었다 하는 그런 인간의 삶이라는 것에 주체성이 있을까요
그저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 볼뿐...
나는 주위사람들에게 얼마나 믿음을 주는 사람인가... 얼마나 신뢰를 얻었을까.. 라고
그래... 차라리...차라리
지키지 못할 말이라면, 지켜내지 못할 약속이라면 애초에 아예 하지를 않는게 현명할지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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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2010-01-2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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