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minerva라는 이름을 babo로 바꾸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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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  게시일: 2010-03-08 01:43| |
이곳에서 사용하는 제 이름... minerva를 babo로 바꿔주세요.
요청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처음에 그 이름을 선택한것은, 시를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서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미네르바라는 이름이 아름다운
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
아름다운 시의 한구절 같아서 감미로왔고 '지혜의 상징'이라는 좋은
의미가 담겨 있는 그 이름이 정말 아름답고 좋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가 어색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은 흡사 존경하옵는 우리의 각하(脚下)께서 자신을 소개할때
존성대명앞에 '청렴결백' 이라는 단어를 그 스스로가 붙히는 것과
같다고 할까요?
지혜의 상징이라...
저와 지혜로움 사이는 우리은하와 안드로메다 은하의 거리차이
만큼이나 멀고도 먼데 나 같이 한심하고 어리석은 바보가, 그런 제가
지혜의 상징을 이름으로 쓰다니..
왠지 헛웃음 밖에 안나오고 어색하고 창피합니다.
minerva라는 이름을 쓰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가 정말 지혜
롭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고 그로 인해서 오만해졌습니다.
예전에 저에게 "기분나쁘니깐 가르치는 투로 말하지 마라"고 말씀
하신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에 대해서 아무런 해명이나 반박을 하지 않은 것은 그 뜻을
이해했고 제 스스로가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우연히라도 제가 과거에 쓴글을 읽게 됩니다. 놀랍습니다.
'정말 이게 내가 쓴건가??? 논리적인 오류에다 여기저기 맞춤법 틀린곳
투성이고 설득력도 없고... 정말 이런 엉망인 글을 내손으로 썼다니...'
그런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미네르바라고 불리다 보니 정말 스스로가 현명하고 지혜로운줄 알고..
그런 착각에 빠지고 망상에 사로잡혀서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미네르바가 그녀의 남매인 아레스를 저지하기 위해서
사용한 방법이 현명하다고, 지혜로운 판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완전히 다르게 바뀌었습니다.
아레스 (Ares/Mars)는 전쟁의 신(God of War)이자 파괴의 신이죠...
그는 순수한 악 그 자체입니다. 그에게는 선악의 구별자체가 없죠...
하지만 미네르바는 지혜의 상징이자 선의 상징이었습니다.
미네르바가 정말 지혜로웠다면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악을 응징하기 위한 악, 폭력을 제압하기 위한 폭력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정당화될수 없기때문입니다. 그것은 또다른
악이고 또다른 무력일 뿐이지요...
마하트마 간디가 왜 위대한 인물인지...그리고 왜 그가 '비폭력 저항'을
할수밖에 없었는지 비로소 그 뜻을 이해했습니다.
함무라비왕이 만들어낸 함부라이법전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그의 법의 매우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한때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시대에도, 법이 그 위력을 잃고 부정부패로 타락해 가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제는 비로소 알았습니다.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그것이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피는 피를 부르고,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부르고, 증오는 또다른 증오를
낳는다는 것을... 그러하기에 적어도 아레스에 대해서 만큼은 미네르바
는 현명함과 지혜로움과는 거리가 먼 어리석은 존재라는 것을...
저는 명분이나 체면보다는 항상 실용적인 실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닉네임이나 ID를 무엇을 쓰던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제가 QAOS사이트에서 미네르바라는 이름을 쓰던 후레자식이라는
이름을 쓰던 사실 누가 신경쓰거나 상관하지도 않고 그런게 중요하지는
않죠. 닉네임이나 ID따위야 무엇을 쓰던 어떻습니까.사람이 중요하지...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거 같아요...
왜 현실세계에서도 잘못된 이름으로 인해서,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이름으로 인해서 사주팔자에 액운이 끼는 경우도 있던데, 그래서 요즘
은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중에도 개명하는 사람이 많다더군요.
가상의 공간에서 사용하는 닉네임/ID도 의미는 그보다 덜할지 몰라도
결국 누군가 다른사람들이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인데 자신의 주제에
맞는, 자신의 분수에 걸맞는걸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네르바라는 이름은 저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차이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미네르바는 아름다운 여성이지만, 저는 못생기고 흉칙한 남성이고
미네르바는 지혜로운 존재이지만, 저는 한심하고 어리석은 바보입니다.
걸맞지가 않지요. 그것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걸치고 있는것과 같습니다.
누가 minerva님이라고 부르면...
"잠깐만... 지금 날 가리킨 건가??? 내가 미네르바라고??? 훗 ㅜ.ㅜ"
정말 민망하고 창피하고 어색합니다. 부끄럽고 그리고 불편하죠.
저는 흔하디 흔한 은어나 비속어도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처음 사용하네요. 왜 창피한걸 "쪽팔린다"고 하죠?
minerva라는 이름이 정말 쪽팔립니다. 누가 저를 그렇게 부르는것도
불편하고 어색하고요... 제가 쓴글 옆에 글쓴이 이름이 minerva라고
써져있는 것도 창피하고 민망합니다.
사람은 자기 몸에 맞는 옷을, 자신에게 걸맞는 옷을 입어야 합니다.
공자께서는 진정한 앎의 시작은 자기자신을 먼저 깨우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하셨죠...
저는 저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몰랐습니다. 자신이 지혜롭고 남들보다
뭘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과 망상에 빠져서 자신조차도 몰랐지요.
이제 제 자리를 찾아갑니다. 제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싶어요...
저는 babo라는 이름이 좋아요. 그 이름이 좋습니다...
강풀이 그린 만화에도 등장한 그 바보... 항상 웃기만, 남들이 비웃
어도 웃고 놀려도 웃고... 뭐가 그리도 좋은지 웃기만 하는 바보...
항상 남들에게 다 나눠주고 남들에게 배풀면서도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하고 스스로를 돌보지도 못하는 바보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스스로를 '바보'라고 칭하셨죠...
노무현 대통령 역시 자기 자신을 가리켜 '바보 노부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그뜻을 조금이나마 짐작할수 있습니다.
그런분들 조차도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겸손해서 '바보'라는 호칭을
사용하셨는데 제가 minerva라는 지헤의 이름을 탐하다니, 감히
가당치도 않은 일이지요.
저는 바보라는 이름이 좋습니다. 그 어감이 좋습니다. 미네르바라는
이름은 버리고 싶어요. 감히 제가 사용할수 없는 가당치도 않은 허황
된 이름을 버리겠습니다. 미네르바라는 이름은 지나가는 똥개에게나
던져주세요...
바보에게는 바보라는 이름이 어울립니다. 그 이름이 걸맞습니다.
바로 제가 바보입니다... 어리석고 한심한 바보죠...
그걸 이제서야 깨달은 거죠...
너무나도 간단한 일입니다...
phpmyadmin에 접속하셔서, 아마도 phpbb_users 테이블이겠죠...
username 필드에서 minerva를 babo로 바꿔주시면 끝나는 겁니다.
만약에 babo라는 이름이 이미 있다면, 그렇다면... 접두사나
접미사를 붙여서 적당히 만들어 주세요...
realbabo 정도면 적당하겠는데요???
그럼 저는 진짜바보가 되는겁니다 ㅜ.ㅜㅎㅎ
한글이름으로 '바보' 라면 더 좋고요...
minerva라는 이름을 달고 쓰는 글이 이글이 마지막이기를 기원합니다.
그 이름이 불편하고 부담스럽습니다.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저를 허황된 그 이름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세요. 착각과 망상에서
벗어날수 있게, 오만함으로부터 벗어날수 있게 해주세요.
이제는 그 어디에서도 id, 닉네임을 만들때 minerva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그럴일은 없겠지요...
만약에 나중에 오프라인에서 인연이 닿아서 저를 만나신다면
그때 저를 '바보'님이시죠 ??? 라고 불러주세요...
저에게 누군가가 '미네르바'님이시죠 ??? 라고 불러주시면...
그냥 외면할수밖에... 나는 어리석고 한심한 바보이지 지혜로운
미네르바가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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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  게시일: 2010-03-08 10:28||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 변화를 원하시는 것 같아 일단 먼저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이름이라는게 사람에게 워낙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닉네임인데 너무 진지 하게 생각하시는건 아닌지요^^*
가끔은 자신의 애칭 혹은 주위사람들이 불러주는 가벼운 별명으로 해보심은 어떠세요^^*
babo님에겐 "babo"라는 단어 자체도 이미 많은 의미를 가져버린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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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 게시일: 2010-03-08 10:31||
저는 minerva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ID는 인터넷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수단입니다. 바꾸시겠다고 하면 바꿔드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조금 더 고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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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 게시일: 2010-03-08 14:58||
그렇다면 중의적인 의미를 갖도록 minerba는 어떠신지.. ㅌㅌㅌ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10-03-08 16:22||
이미 고민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저도 조금만 더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부르는 사람 입장에서도 '바보님'이라고 말하는건 역시 불편하거든요.
인용 글쓴이: pardonk 날짜: 2010-03-08 14:58
그렇다면 중의적인 의미를 갖도록 minerba는 어떠신지.. ㅌㅌㅌ
미네르바보인가요?^_^;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10-03-08 20:49||
미네르바님 글보면 어떤 글이라도 가벼운 글이없네요..^^
저도 지금의 미네르바가 좋아보입니다.
혐오성이지않는이상은.. 처음에 그렇게 지은의도가 있으실텐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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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10-03-10 01:09||
지나가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름을 물어 봅니다.
사람의 가치는 "소유 보다 존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그만 책가방에 꼬리표 붙여
달고 다닙니다.
인터넷에서 아이디도 보통 생각하고 짓죠. 저또한 제아이디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쓰신글도 검색해서 읽어 보니. 생각을 많이 하시고 글을 남기시는 분 같습니다.
좋은 아이디 이름을 가지셨는데 굳이 바꾸실 필요가 있을까요?
이름에 걸맞게 글을 남기셨으니 그대로 사용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제작년 아고라의 미네르바님보다도 더 먼저 사용하셨더군요!!!
혹 동일인은 아시시겠지요?
성경에 아담이 제일 먼저한일이 이름 짓는 것이 었다고 합니다.
이름대로 됩니다
[ 메시지수정: true365 일시: 2010-03-10 01:12 ]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10-03-27 10:58||
다들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사람이라는 것은 부끄러운것을 부끄러워할줄 알아야 그게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가 부끄럽다는 것을 알면서 바꾸지 않는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것입니다.
바보... babo... 아주 좋아요.
DoA - 도아..... 영문 3자, 한글 2자
babo - 바보..... 영문 4자, 한글 2자..
음... 짧고 간결해서 부르기 쉽고, 타이핑하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쉽고. 아주 좋네요. ㅎㅎ
길면 타이핑 치기도 귀찮고 부르기도 귀찮고 ㅎㅎ
짧고 간결한게, 간단 명료한게 참 좋죠.
babo라는 그 호칭이 매우 좋습니다.
앞으로 다들 저를 바보라고 불러주세요. '바보님' 이라고
님이라는 존칭은 붙이실 필요없습니다. 안붙이셔도 되요.
바보라는 단어 자체가 존칭이 될테니 필요없지요.
minerva라는걸 그냥 쓰면 이제 이곳에는 qaos는 아무글도
못쓸거에요. 글을 쓸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바꿔주십사하고
부탁드린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저를 바보라고 불러주세요.
----- '당신은 바보 입니다...' ----- 라고...
...
[ 메시지수정: minerva 일시: 2010-03-27 11:36 ]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10-03-29 12:35||
그러고보니 제 트윗벗들에겐 '바보'는 이미 극존칭입니다. '강만수 바보인증'이라 썼다가 만수를 노짱에 비교했다고 지적을...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10-03-29 16:07||
바꿔드렸습니다. 이제는 babo라는 아이디로 접속해야 접근이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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