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공동체의 규칙에 대하여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06-04-10 14:53| |
저는 예전부터 이 주제에 대하여 한 번쯤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qaos에서 여러분들의 의견도 들어볼 기회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길든 짧든 무겁든 가볍든 누구라도 언제든지 주저없이 허심탄회하게 꺼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ungry님도 오해없이 참여하여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주제가 qaos에서 다뤄지기에 적절한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강제성이 있는 규칙에 대해서는 군말없이 복종해야 하며 그외의 규칙에 대해서는 남이 지키든 말든 함부로 말도 꺼내지 말아야 한다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강제성 여부를 떠나서 모든 규칙은 개선이나 대안을 위한 이성적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동시에 - 반면에 - 그 타당성 정도와 상관없이 과거로부터 규칙으로 존재해왔다는 사실만으로 존중되어야 합니다. 내가 만든 규칙도 아니고 간혹 불합리하거나 불완전하다고 생각되는데도 그것을 규칙으로서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은 규칙의 존재의 필요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규칙을 존중하는 행위는 그 행위자의 주체성의 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지난 세기말의 한국 사회에서는 이른바 시민의식이 결여되었음을 자성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난 세기 내내 그리고 아직까지도 우리의 국민적 열등감의 상징이자 따라잡고 본받아야 할 대상인 '서구 선진 사회'와 비교했을 때 어떤 강제력이나 감시가 동원되지 않으면 예절이나 공중도덕은 물론이고 국가의 법률도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규칙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를테면 길거리에 침을 뱉는다든가 새치기를 합니다. 이는 기존의 규칙의 문제점 때문에 그것을 지지하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단지 말초적인 귀찮음에 규칙을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떤 '괜찮은' 규칙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가래침이 신발에 달라붙는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깨끗한 길거리와 여럿에게 공평하게 순서가 돌아가는 줄서기 문화가 정착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이 사회는 내가 주인인 사회가 아니라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가는 곳이라고 여깁니다. 저는 이러한 삶의 태도가 매질을 당하면 일하고 그저 먹이가 주어지기만을 기다리며 사는 가축의 수준과 매우 비슷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것을 주인의식이 결여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고 저는 주체성이 결여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왜 한국인들 중에는 이처럼 주체성이 결여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지에 대해서 세대를 거듭하며 그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있는 피해의식의 발로가 아닌가 막연하게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의 신민화 교육의 잔재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언뜻 보면 까다로워 보이나 잘 살펴보면 매우 합리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qaos의 운영방침은 일종의 거름막 역할을 함으로써 한국사회 일반의 성향과 차별화된 공동체 문화를 유지하는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초중반까지의 'pc통신'은 그 자체의 진입장벽으로 그러한 기능을 했지만 인터넷의 보편화로 기능을 잃었습니다. 어떤 논리적 사고가 요구되는 전공이나 분야에는 자연히 그러한 기능을 하는 사고방식이 만연하므로 역시 차별화됩니다. 그것이 이번 일이나 과거 여러 건의 도아님의 기사 등에 대한 저작권 침해 사례들을 보면서 이러한 규칙에 대한 주제가 qaos에서 다뤄지기에 적절하다고 제가 생각한 이유입니다.
또 생각나는대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 |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06-04-10 15:37||
저 역시 동의합니다. 규칙은 지키라고 있는 것입니다. 명시적으로 존재하는 규칙이든 관습적으로 있는 규칙이든 그 규칙이 바뀌기 전까지 지키면 그만입니다. 이 것이 서로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두가지만 얘기하겠습니다.
1. 정확히 나이가 몇살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4~5학년 때 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는 아이들이 놀러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는데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린이 대공원을 가봤습니다. 당시에 청룡열차(롤러코스터의 전신)가 가장 인기있는 탑승물이었습니다.
여기에 줄을 서서 3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것에 지쳐 앞에서 부터 몇사람이나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데 한 아저씨가 공원을 관리하는 아저씨께 돈을 찔러주며, 순번을 앞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공원 아저씨도 대단하신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돈을 받고 순번을 바꾸는 것이 당연시 되는 사회(1978년 경)였습니다.
그런데 돈을 계속 거부하시고 뒤로 갈것을 종용하시더군요.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세시간을 기다린 우리 가족도 있는데 왜 돈을 주고 새치기를 하는지... 그래서
"아저씨 새치기 하지마세요!"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돈을 찔러 주던 아저씨가 "제 눈을 뽑고, 입을 찢어 버리겠다"고 쫓아 오시더군요. 다행이 공원 아저씨가 말리고, 주변 사람들의 눈총때문에 저는 무사했습니다.
그때 한 맹세가 "나는 저런 사람은 절대 되지 않겠다"였습니다.
2. 제가 자주 읽는 책 중 한가지가 열국지 입니다. 열국지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진나라에 흉년이 들어 도둑이 들끓자 도둑을 잘잡는 사람을 고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 역시 도둑에게 살해 당하자 당시의 명신이던 양설직은
인용 꾀로써 꾀를 막는 것은 마치 돌로 풀을 눌러두는 것과 같습니다. 풀은 반드시 돌 틈을 비집고 자라나고야 맙니다. 불법한 놈들을 엄한 법으로 금하는 것은 돌로써 돌을 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두 개의 돌은 다 깨어지고 맙니다. 그러므로 도적을 없애는 방법은 그들을 교화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감께서는 문무 백관들 중에서 어질고 착한 사람을 골라 백성들에게 어질고 착한 길을 밝히게 하십시오. 마침내는 착하지 못한 자들이 스스로 감화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도적쯤을 근심하실 것이 있습니까?
라고 간했습니다. 진경공은 당시 가장 어질었던 사회를 상경에 올렸습니다. 그 후 진나라는 잘 다스려졌고, 진경공은 백업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길게 썼지만 우리 속담의 윗물이 맑아야 아랫 물이 맑다는 것과 같은 내용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국민의 문제보다도 더러운 윗물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bancoran님의 이처럼 규칙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를테면 길거리에 침을 뱉는다든가 새치기를 합니다.를 읽고 저 역시 부끄러움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담배를 피고, 그렇기때문에 가래가 많습니다. 그 덕에 습관적으로 침을 뱉은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아울러 제 자신조차 지키지 못한 규칙을 남에게 강요했다고 생각을 하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메시지수정: artech 일시: 2006-04-10 15:40 ]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06-04-10 17:00||
주제와는 관련없는 쓸모없는 말이지만 그냥 가볍게 적어볼께요.
저도 한번 아무것도 아닌 일로 도아님과 짧게나마 다툼을 벌인 적이 있었는데요. 이유는 hungry 과 비슷했습니다. 지금은 hungry 님과 다른분들의 논쟁을 본 뒤, 제 글이 부끄러워 삭제한 상태구요. (더 큰 이유는 다툼을 끝낸지도 오래됐음에도 계속 문답게시판 상단에 위치해 있는게 보기 싫었습니다. )
그때는 도아님의 답변중 일부에서 약간 불쾌한 기분이 들어서 논쟁으로 이어졌었는데, 시간이 흐른뒤에 생각해보니 사소한 일에 불쾌함을 느껴던 제가 잘못된 것이였습니다. 긍정적으로 답변을 받아들이질 못했던 것이죠.
상대의 말이든 규칙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해버리면 아무일도 아닌것이 되버리고 말더라구요. 저 처럼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다툼후엔 승자도 패자도 없는 거니까요.
그나저나 프로필 이미지가 180Kbyte 나 되는데 도아님에게 혼나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 메시지수정: unzarem 일시: 2006-04-10 17:23 ]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06-04-10 21:29||
bancoran님을 위시해 여러 답글을 읽고 간단히 써봅니다.
좋은 의견들이었습니다.
종종 원칙에 대해 사족이 많은 경우를 봅니다.
예컨대, 법이나 규칙등에 대해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지켜야할규칙"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규칙"으로 나눈다음
후자에 속한다고 판단되면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예로 도로교통법이 있죠 
우리나라국민들의 저런 행태는 어려서부터 규칙을 지켜야한다는
인식을 별반 받지 못한것과 규칙을 일탈함으로써 성공한사람이
많은 역사등에도 원인이 있다고들 하지요.
이런말이 많이 오가잖아요? 대개 사회물 좀 먹은 사람들의..
법/규칙 대로만 살 수 없다 이런 말들..
규칙을 멋대로 일탈하는 것이 무슨 소신이라도 되는 양 하지요.
단순한 논리를 지키면 얼굴붉힐 일이 줄어듭니다.
규칙이란 내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여지없이 무조건 지켜야만 하는 것이다.
부당한 규칙은 바꾸는것도 맞지만 일단 준수하면서 바꾸어야 하죠.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이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의 논리가 당연히!! 여겨졌으면 하는 소망을 가집니다.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06-04-13 13:02||
인용
글쓴이: bancoran 날짜:2006-04-10 14:53
지난 세기말의 한국 사회에서는 이른바 시민의식이 결여되었음을 자성하는 목소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난 세기 내내 그리고 아직까지도 우리의 국민적 열등감의 상징이자 따라잡고 본받아야 할 대상인 '서구 선진 사회'와 비교했을 때 어떤 강제력이나 감시가 동원되지 않으면 예절이나 공중도덕은 물론이고 국가의 법률도 잘 지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19세기 근대 국가가 국민의 자유를 잘 보장해 주는 자유주의를 표방했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강력한 "경찰력"(사실상의 "군사력" 을 바탕으로 시민을 옭죄던 시절이었죠.
또한 19세기에 이미 이룩되었다는 민주주의는 군주가 없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국가의 대표인 미국에서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미국 국민(성인 남녀)의 20%만이 투표권(선거권)을 가지고 있었고, 그 20% 가운데 겨우 5%만이 피선거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선거권과 피선거권의 기준은 "재산"(엄밀히 말하면 "납세 실적"이었고요(링컨이 가난뱅이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죠).
우리나라의 16세기의 붕당정치가 생겨난 일을 "분열"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시절 서양에서는, 아니 영국에서는 "왕당파"와 "귀족파"(또는 "시민파"가 죽어라 싸우다가 내전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한 사건"이고, 우리나라 붕당정치는 "분열"이며 "당쟁"의 시초라고 말합니다(역사서에는 "당쟁"이라는 말은 없고, "당의"라는 말만 나옵니다. 다시 말해, "당쟁"이라는 말 자체가 "역사 왜곡"이죠).
19세기 말이 지나고, 20세기 초가 되어서야 영국의 왕권과 신권(민권)의 비율이 5:5 또는 4:6이 됩니다. 그 앞에까지는 왕권이 신권보다 더 강했습니다. 그것-왕권이 신권보다 약해진 것-을 두고 역사학자들은 "민주주의"라는 말로 표현합니다(웨스트민스터 사원 묘지 공원의 선언, 줄여서 웨스트민스터 선언.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현재 존재하지 않으며, 그렇게 부르는 곳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묘지 공원"이 있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이미 17세기에 이룩되었죠. 조선 후기에 강력한 왕권을 가졌던, 숙종, 영조, 정조 모두 기껏해야 5:5, 좀 더 강하다고 봤을 때 6:4였습니다. 심지어 그들조차 마음에 안 드는 신하를 "마음대로" 내칠 수조차 없는 "허약한 왕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서양에서는 "군주권"이라고 말하기도 무색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군주권이 약했다고 말하는 독일(정확히는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영주의 작위를 취소하거나 주종관계를 해소할 때에 귀족회의 등의 동의를 얻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무제한으로 작위를 취소하거나 주종관계를 해소했음을 생각한다면, 전제국가 조선의 왕권이 얼마나 허약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이 독일 황제는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약한 군주권"의 상징처럼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민주주의라는 말은 여러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국민 또는 선거권자의 의지대로 국가의 수장이 바뀌는 경우를 "민주주의"로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위스"(정확히는 "헬베티카 동맹"에서는 대부분의 주에서 남성에게만 투표권을 주고 있지만, 오히려 "직접 민주정치"의 상징처럼 교과서에 실리는 나라죠.
영국의 경우도 귀족에게는 선거권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귀족이 투표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뜻이죠. 물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영국에서 민주주의가 없다고 말하나요? 그저 그 나름의 독특함이라고 말하죠.
조선도 그와 비슷했습니다. 다만 그러한 제도가 없어서 물리력을 썼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영국도 의회와 왕이 서로 대립했을 때에는 그러한 제도를 따르지 않고 물리력을 썼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죠. 게다가 조선에서는 그것을 "불법(위법)"이라고 보기는 했지만, "법도"에 어긋난다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성리학 이론에 "택군"(임금을 택한다)이 있었는데, 이는 신하가 "암군"을 몰아내고 "현군"을 모실 수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이 이론이 거의 사멸했지만, 조선에서는 꽤 널리 퍼졌던 이론입니다(중국에서는 강대한 군주권으로 이 이론을 막았지만, 조선에서는 군주권이 약해서 막지 못했다는 뜻도 됩니다).
아, 너무 멀리 왔군요. 돌아가죠.
어느 나라나 19세기에는 노동자들이 무례하고 예의나 염치를 몰랐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못했고, 또한 생활 수준도 형편 없었습니다.
더구나 조선은 "은둔의 나라"라거나 "백의 민족"이라는 말로 "폄훼"를 당하던 때였습니다. 우리는 저것을 자랑스럽게 말하지만 19세기에는 "조선을 멸시하던 표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것이 좋은 뜻인듯이 잘못 쓰고 있더군요.
우리나라 사람이 아무 데나 침을 뱉었다? 아무 데서나 볼일을 보았다? 서양 신사들도 아무 데서나 볼일을 보았습니다. 공중변소가 없기는 서양도 마찬가지였으니까요. 20세기 초까지 인구 100만이 넘어가던 대도시 뉴욕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말 시체"였습니다. 말이 죽으면 그것을 주인이 길거리에 버렸기 때문에 뉴욕 시장은 그것을 처리할 인력을 따로 모집했을 정도입니다. 1년에 10만 마리가 넘는 말 시체를 버렸다고 합니다. 1880년대에 도시 계획이 정비된 이래로 30년 이상 구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던 셈이죠.
서양에서 공중도덕을 잘 지키게 된 때는 1930년대 이후로 불과 70년입니다. 우리가 서양보다 70년 늦은 셈이죠. 그렇다면 일본은? 질서를 잘 지킨다는 일본도 1950년대 말까지는 우리와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산다는 필리핀도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본문과는 조금 관련이 적지만 우리나라도 그렇게 못 사는 나라는 아니었습니다. 일본이 올림픽을 치를 때 1인당 국민 소득 약500불, 필리핀 약800불이던 그때 우리나라는 200불 이상이었거든요. 일본과 우리나라만 비교한다면 그때보다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봐야 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쟁 후 10년만에 전략 지원도 산업 지원도 모두 없이 그렇게까지 이룩했다는 점에서는 일본보다 더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의 전폭적인 전략 지원과 함께 산업 지원이 함께 있었습니다.)
이미 16세기부터 "통치자"를 "백성"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상을 가진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그깟 공중도덕을 지금 못 지킨다고 미래에도 못 지킨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지금 우리나라도 옛날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원칙을 따른다"라는 말은 일말의 의심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서양에서는 우리보다 더 잘 지킨다고 생각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1970년대에 어느 미국인이 국빈자격으로 서울에 와서는 "너무나 깨끗한" 서울을 보고 놀라서 대통령에게 어떻게 하면 도시를 이렇게 "말끔히 만들 수 있느냐?"라고 물었죠.
박정희 대통령은 간단히 "시키면 된다."라고 했답니다.
이 이야기에, "강제력"이 있어야면 지키는 "노예근성"이 나타나 있다는 말도 되지만, 서양도 그다지 깨끗하지는 못했다는 뜻도 됩니다.
그리고 세계 어느 곳이든 더러운 곳이 있기 마련입니다.
p.s.
클린턴 사건과 같은 일이 처음도 아니었고, 더구나 그보다 더 심한 일도 많았지만, 사람들은 그저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일례로, 양성애를 즐겼던 토마스 제퍼슨이나 아브라함 링컨은 대통령이 되기까지 했죠. 더구나 토마스 제퍼슨은 민주주의를 지지했는지 부정했는지 모호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선거는 지지했지만 "국가의 모든 성인 남자"에게 선거권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돈 많은 남자에게만 줘야 한다고 했죠).
[ 메시지수정: salm2000 일시: 2006-04-13 13:03 ]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06-04-13 17:48||
인용 풀은 반드시 돌 틈을 비집고 자라나고야 맙니다
굉장히 가슴에 와닿는 말입니다.
아무리 강력한 규제에도 역시 편법은 존재 하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도 앞서 말씀하신 말씀들처럼 의식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작은 규제가 되었든 철저히 지켜진다는 확신과 함께 '집행하는 이의 소신과 판단을 믿어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부분은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의식없는 이가 집행하게 될 수 있다는 경우와 형평성에 관한 문제 입니다.
하지만 일이 유동성있게 집행되기 위해서, 선의의 피해자가 없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상황이 동일한 잣대에서 판단되기 어렵고, 또한 모든 상황에 따른 성문화된 규칙이 있을 수도 없으니까요.
물론 여기에는 반드시 집행한는 이의 소양과 열린 정신이 필요합니다.
이야기가 다소 빚나가게 되어버렸습니다. | |
|
Anonymous (0)
비회원
|  게시일: 2006-04-14 00:35||
인용
글쓴이: artech 날짜:2006-04-10 15:37
"아저씨 새치기 하지마세요!"
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돈을 찔러 주던 아저씨가 "제 눈을 뽑고, 입을 찢어 버리겠다"고 쫓아 오시더군요.
어린시절의 남다른 용맹하심에 진심으로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저 파렴치한 아동 폭행범은 바다에 던져서 물고기 밥으로나 만들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인용
글쓴이: chuky1 날짜:2006-04-10 21:29
규칙을 멋대로 일탈하는 것이 무슨 소신이라도 되는 양 하지요.
뭔가 핵심을 찌르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듯한 시원한 표현이십니다.
인용
글쓴이: salm2000 날짜:2006-04-13 13:02
"원칙을 따른다"라는 말은 일말의 의심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서양에서는 우리보다 더 잘 지킨다고 생각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언급한 '서구 선진 사회'는 서구의 실제가 아닌 한국인들이 지닌 환상의 의미였습니다.
salm2000님, 처음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글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인용
글쓴이: yoonchang2 날짜:2006-04-13 17:48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작은 규제가 되었든 철저히 지켜진다는 확신과 함께 '집행하는 이의 소신과 판단을 믿어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부분은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의식없는 이가 집행하게 될 수 있다는 경우와 형평성에 관한 문제 입니다.
하지만 일이 유동성있게 집행되기 위해서, 선의의 피해자가 없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상황이 동일한 잣대에서 판단되기 어렵고, 또한 모든 상황에 따른 성문화된 규칙이 있을 수도 없으니까요.
물론 여기에는 반드시 집행한는 이의 소양과 열린 정신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시면 말씀의 의미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