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화면 보호기, After Dark
게시일: 2008/05/24 | 글쓴이: doa | 19059 번 | 프린트 | 메일
지금도 화면 보호기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로그램이 After Dark이다. 원래는 맥에서 사용된 화면 보호기이지만 그 참신함 때문에 Windows 3.1용으로도 출시되서 많은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다. 하늘을 나는 토스터가 After Dark의 상징이라면 그외에도 After Dark 모듈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은 참 많았다.
수족관을 연상 시키는 Aquatic Realm, 무인도에 표류한 사람이 낚시를 하던 중 엉뚱하게 신발등을 낚아 올려 열받아 하는 등 정말 기발한 화면 보호기가 많았다. 그래서 이 화면 보호기는 화면을 보호하는 목적외에 시각적인 재미를 느끼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도 많았다. 또 화면 보호기의 기발한 내용은 울던 아이도 그치게 할정도로 매력이 있었다.
오늘 화면 보호기에 대한 글을 다음 블로거뉴스에 송고하고 나니 예전의 After Dark가 그리워졌다. 비스타에서 동작한다면 비스타에서도 설치해 두고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스타의 화려한 화면 보호기에는 뒤처질지 모르지만 적어도 참신한 아이디어에는 단연 After Dark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옛말 틀린 것이 없다고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NT/2000/XP에서 동작하는 After Dark 4+를 구할 수 있었다. 다만 예상했던 대로 비스타에서는 동작하지 않았다. After Dark를 설치해도 비스타 64에서는 After Dark 화면 보호기 자체가 표시되지 않았다. 비스타 32에서는 기본 화면 보호기인 Starry Night는 사용할 수 있지만 다른 화면 보호기는 선택할 수 없었다.
After Dark를 유명하게 만든 날으는 토스터. 보다 보면 알 수 있지만 장난치는 토스터, 뒤로 나는 토스터, 헤엄치는 토스터, 열을 지어가며 장난치는 토스터등 정말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그러나 After Dark 4+의 화면 보호기는 필자가 알던 After Dark의 화면 보호기와 사뭇 달랐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화면 보호기는 같지만 그래픽이 한층 더 강화되어 있었다. 1999년에 개발된 뒤 다음 판이 나오고 있지 않만 1999년에 개발된 판만으로도 예전의 After Dark에 대한 향수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XP 사용자를 위해 After Dark를 내려받을 수 있는 방법과 설치하는 방법, 그리고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 보도록 하겠다.
I. 내려받기MegaUpload에 9x판, NT판이 올라와 있다. 3.2와 4.0, 그리고 모든 윈도우에서 동작하는 3.2용 모듈까지 함께 올라와 있었다. 필자는 4.0을 설치했고 4.0에서 이전 판의 모듈을 지원했지만 압축 파일에 포함된 모듈은 동작하지 않았다. 내려받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시작/제어판/디스플레이 등록 정보를 클릭하고 화면 보호기 탭을 클릭한 뒤 화면 보호기에서 After Dark를 선택한다.
After Dark 탭을 클릭한 뒤 기본 화면 보호기로 사용할 화면 보호기(Flying Toasters!)를 선택한다.
오른쪽에서 화면 보호기 설정을 바꾼 뒤 적용단추를 클릭한다.
예:
Objects: 토스터의 수. Swarm이면 가장 많음.
Toasters: 토스터의 형태. Adults, Babies, Random 중 선택.
Music: 음악의 사용 여부.
Display Karaoke 카라오케 표시여부
IV. 기본 화면 보호기
After Dark 4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화면 보호기는 다음과 같다. Windows 3.1에 비해 그래픽이 상당히 화려해진 것을 알 수 있다.
Art Critic
피카소풍의 비평가가 자기처럼 생긴 사람이 그림을 보고 못마땅해 하는 것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예전에 비해 그래픽은 확실히 화려해 졌다. 비스타의 화려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리고 음악도 상당히 경쾌하다.
Bad Dog
나쁜 강아지. Bad God면?. 역시 제목에서 대충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화면의 아이콘을 물어 뜯고,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장난을 치는 강아지 화면 보호기이다. 1999년에 나왔기 때문에 폴더의 모양이 95의 모양을 닮아 있다.
CYb3rW@t
우리말로 하면 외계어 정도 되는 것 같다. 다소 어두운 화면이 나타나고 조종사가 교신을 한다. 해킹에 관련된 뉴스 그룹을 보면 영어의 대소문자를 바꾸어 사용하는 때가 많은데 교신 내용도 비슷하다.
Fish World
마치 수족관을 연상하게 한다. 총 9마리의 수상 생물을 선택할 수 있다. 3전과는 달리 3차원 입체 물고기를 사용해서 꼭 어항을 들여다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Flying Toasters!
앞에서 설명했듯 After Dark를 유명하게 만든 화면 보호기이다. 날으는 토스터의 각각의 모습이 상당히 재미있고 다양하다.
Guernsey Madness
제목이 안상적이다. 우리 말로 하면 건지섬의 광기 정도 되는 것 같다. 건지섬은 광우병이 처음 발발한 영국령의 섬이다. 화면 보호기가 동작하면 처음에 황소 울음 소리가 난다. 그래서 더 인상적이다.
Hula Twins
훌라후프를 돌리는 쌍동이가 나오는 화면 보호이기이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귀여움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소녀 둘이 훌라후프를 돌린다. After Dark 화면 보호기의 특징을 끝까지 봐야 내용 파악이 된다.
Life & All
삶에 공식이 있을까? 이 화면 보호기는 바로 삶의 공식을 보여주는 화면 보호기이다. 그 공식을 보면 알 수 있다. 삶에는 공식이 없다는 것을...
Magic Turtle
닌자 거북이가 아니라 마법 거북이이다.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쪽거리 기학학으로 유명한 터틀 그래픽을 화면 보호기로 구현한 것이다. 여러 가지 알고리즘을 선택할 수 있고 Caps Lock 키를 누르면 편집할 수도 있다.
Marbles!
대리석으로 만든 공 같은 것이 핀폴 막대에 떨어지는 듯한 화면 보호기이다. 1999년에 만든 것 치고는 그래픽이 상당히 뛰어나다.
Messages 4.0
이 화면 보호기는 메시지를 화면에 출력해 주는 화면 보호기이다. 스타일에 따라 창문에 낙서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 조금 아쉽지만 한글은 지원하지 않는다. 한글이 지원된다면 난, 뽑지않아서, 쥐박이로 설정하려고 했다.
Out'n About
After Dark 화면 보호기의 특징 중 하나는 등장하는 인물의 행동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얼핏 보면 무엇을 하는 것인까 싶지만 보다 보면 행동 하나 하나가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화면 보호기는 어디서 재미있게 봐야할지 모르겠다.
Points of View
작은 점들로 만든 사물을 여러 각도로 보여주는 화면 보호기. 시간이 지나면 작은 점들은 해체된 뒤 또 다른 형태의 사물을 만든다.
Psycho Deli
제목과 화면 보호기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상당히 화려한 그래픽이 화면을 가득채운다. 그런데 보다 보면 정신이 없다. 그래서 싸이코?
Rainforest
비온 뒤 숲속 풍경을 보는 듯한 화면 보호기이다. 비온 뒤의 상긋함이 그대로 묻어 나온다.
Rock Paper Scissors
가위 바위 보를 격투 게임으로 승화시킨 화면 보호기. 보통 가위는 보를 이기고, 보는 주먹을 이기고, 주먹은 가위를 이겨야 하는데 이런 규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반대로 보가 가위를 이기고, 가위가 주먹을 이긴다. 보의 감싸기 기술에 걸리면 순식간에 에너지가 줄어든다.
Roder Dodger
화면 보호기이지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Caps Lock 키를 누르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다시 Caps Lock를 누르면 화면 보호기로 바뀐다.
Shadow Agents
마치 007을 보는 것 같다. 음악도 비슷하다. Shadow Agents가 시간이 지나면 화면 여기 저기를 돌아 다닌다.
Slow Burn
이렇다할 특징은 없다. 1999년이라면 화려한 그래픽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비스타의 화려함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냥 걷어찰 수도 있다.
Super Guy
힘쎈놈? 로봇처럼 생긴 캐릭터가 나온다. 중간 중간 대사도 나온다. 조금 이런 캐릭터가 여럿이 나온다면 더 재미있겠는데 나오는 캐릭터는 슈퍼 가이와 맘의 그림자이다.
Swirling Magic
화려한 불쇼를 보는 듯하다. 점점이 흩어지는 불꽃과 자취. 소용돌이 치는 마법. 재미있는 것은 모든 스타일에 Magic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Time Files
화면에 시간을 표시한다. 용액처럼 보여 줄 수도 있고 트랜스포머로 보여줄 수도 있다. 얼마 전 상영된 트랜스포머가 생각난다.
Toaster 2k
Flying Toaster의 도입부를 보면 과거의 토스터 부터 현재의 토스터까지 나온다. Toaster 2k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화면 보호기에는 최첨단 토스터기가 로봇으로 진화한다. 그러나 Flying Toaster에서 보여주는 토스터의 익살 스러움은 여전하다.
V. 게임들
After Dark 4 Plus 1.0에는 특이하게 몇개의 게임이 포함되어 있다. 화면 보호기를 주제로 한 게임들이다. 먼저 Bad Dog을 주제로한 Bad Dog 911(Bad Dog.exe)이 있다. 911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출을 주제로한 게임이다. 다만 오래된 프로그램이고 필자가 게임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우영이와 같은 아이들은 좋아할 게임이었다.
두번째로는 Hula Twin을 주제로한 Hula Girl이다. 훌라후프를 돌리는 소녀를 아래로 내려 보내는 게임이다. 아주 단순하지만 이런 단순함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단순함이 묘미로 다가올 수 있는 게임이었다.
두개의 게임이 화면 보호기와 관련이 있다면 Roof Rats는 화면 보호기와는 큰 관련이 없다. LG Cyon을 보면 비슷한 모양을 맞추어서 깨는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과 비슷한 게임으로 보였다. 같은 색상의 블럭을 클릭하면 지붕이 무너진다. 끝까지 해보지 않아서 필자 역시 그 결과는 모른다. 끝까지 해본 사람은 댓글 부탁 드린다.
VI. 맺음말
처음에는 After Dark이 그리워 쓰기 시작한 글인데 의외로 글이 길어졌다. 예전 3.x의 모듈이 동작하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추억을 떠올리기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10년 전에 1999년에 개발된 화면 보호기이지만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어떤 화면 보호기 보다 나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비스타에서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 After Dark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선물이 되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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