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1997-02-05 | 글쓴이: 도아 | 5990 번 | 프린트 | 메일로보내기

잠못이루는 밤에도

어둠이 어느덧 네 어깨를 감싸고, 사람들의 지친 발걸음이 제자리를 찾을 때 나는 너를 찾아 길을 나선다. 네 창가에 비추는 달 빛을 따라, 때때로 구름 사이로 내 비친 네 환한 얼굴을 보며, 오늘 또 너를 찾아 길을 나선다. 언제 쯤 네 창가에 내가 보일까 ? 살금 살금 혹여 깰새라 숨마저 멈춘체, 네 창가에에서 네 모습을 그렇듯 바라본다. 세상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환한 미소가 네 얼굴에 떠오르면, 헹여 놓칠새라, 꿈에 내게 투정을 하듯 뒤척이면, 헹여 깰새라, 그렇게 너를 보고 있으면 어느 새 아침이 찾아 온다. 두 손을 꼭쥐어 밝게 빛나는 아침 이슬을 받고, 상큼한 새벽 공기 한줌을 섞어, 이 가을 피어난 사모의 이 내 마음을 적시면, 잠에서 깨어난 네가 영원히 사랑에 빠질 묘약이 만들어 진다. 언제 주어야 할까 ? 혹시 ? 그러한 고민으로, 또 하루가 침묵으로 감싸인 어둠에 밀려나면 난 또 다시 너를 찾아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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