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처음산 컴퓨터는 1989년 당시 최고급 사양이었던 AT(286)였다. 당시에는 5.25인치 플로피 두개를 장착한 XT가 주종이었는데 필자의 컴퓨터에는 무려 20M의 초대용량의 하드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필자는 브르조아로 분류되 친구들에게 따돌림아닌 따돌림을 받던 기억이 생생하다. 요즘 주력 하드는 120G 짜리인데, 10여년만에 용량이 무려 6000배가 커진셈이다.
필자가 즐겨쓰는 하드는 원래 IBM의 Deskstar 시리즈였다. 1958년부터 하드를 만든 업체답게 내구성이 좋고 소음이 작은 상당히 이상적인 하드였다. 물론 이 당시에도 삼성은 탱크지나가는 소리를 내며, 파워를 잘못내리면 하드가 나가는 세계 최고의 제품(삼성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의미)을 내놓고 있었지만.
언제 부터인지 정확하지않지만 내구성이 좋던 IBM 하드가 삼성 하드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DTLA 시리즈(30G 이상)부터인 것 같다. 필자가 가지고있는 30G(DTLA-307030)는 구입한지 채 6개월이 지나지않아 하드를 긁어대서 AS를 받았고, 46G(DTLA-307045) 역시 채 1년이 지나지않아 하드를 긁어대는 소리를 내기시작했다.
AS 받으러가기가 귀찮아 그냥 쓰다가 이번에 시간을 내서 AS를 받으려고 하니 IBM 하드를 수입한 업체가 모두 사라져서 AS를 받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IBM 본사에 전화를 해서 AS를 하려고 하니 IBM에서는 하드만 단품으로 AS하지않으며, 수입업자가 망한 경우에는 AS를 받을 수 없다는 IBM의 공식입장만 통보받았다.
물건은 IBM이 팔지만 IBM에는 하드 AS 부서자체가 없으며, AS는 수입업체가 해야한다는 얘기는 우리가 구입하는 모든 IBM 하드는 IBM 하드가 아니라는 얘기가된다. 즉, IBM 하드 수입업체의 이름을 따서 석영 하드, 인토토 하드등을 불러야 적당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IBM 하드라고 믿고 사는 어리섞은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앞서 얘기했듯 요즘 IBM 하드는 내구성이 엉망이기때문에 사실 구입할 일도 없지만.
사실 필자 역시 IBM 30G, 46G에서 워낙 낭패를 보았기때문에 요즘 주로 웨스턴 디지탈이나 예전의 명성을 회복한 씨게이트를 구입한다.
그러나 이미 망가진 하드를 버릴 수도없고 해서 하드 복구업체에 하드 복구를 의뢰했다. 30G하드는 4만원, 46G하드는 6만원이 든다는 것이었다. 10만원이면 80G하드를 새로 구입하는 비용이랑 맞먹어서 수리를 포기했다. 저지른 놈이 해결해야된다(결자해지)는 심정으로 IBM 홈페이지를 뒤지다가 DFT(Drive Fitness Test)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Hard Repair Tool이라는 이름이었으면 훨씬 쉽게 찾았겠지만 역시 노련한 놈들이라 사용자의 비난을 뒤집어 쓸 수도 있는 이름을 피해 Drive Fitness Test라는 다소 모호한 이름으로 지은 것같다.
효과가 얼마나 있을까 싶은 의구심반 호기심반으로 시작했는데 결과는 예상을 띄어넘을 정도로 좋았다.
첫째 뻑난 두개의 하드 모두 긁는 소리가 전혀 나지않는다.
둘째 그 많던 배드가 사라졌다.
물론 위의 두가지 증상은 XP에서 포맷하고, 디스크 검사까지 수행할 결과이다. 특히 46G 하드는 약간의 배드에 하드 긁는 소리가 나는 정도 였지만, 30G 하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배드가 생기고, 안쓰러울 정도로 긁어대는 하드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다음은 IBM에서 주장하는 DFT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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